나눔이야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2017년 입양 유공자 시상식
2017-07-21

2017년 입양 유공자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동방사회복지회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 덕분에 받게 된 상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하면서 가장 뿌듯할 때가 언제였나요?

국내외 입양업무를 하다보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서 입양부모를 만나는 모습을 볼 때 기쁘지만, 이보다 더 보람을 느낄 때는 의료적 문제 아동들이 일시보호소와 어린이사랑의원 그리고 위탁가정이 하나가 되어 아이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회복되어 입양가정을 만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가장 힘들거나 안타까웠던 순간은?

의료적 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아이가 잘 회복될 수 있을까 또는 입양가정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되는 순간이 많지만 그런 고비가 있을 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지속되고 입양부모를 만나는 것을 볼 때면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뜻 안에 있고 그 안에서 준비된 부모를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누구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쉽게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도 간혹 생기곤 합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심각한 의료적인 문제로 아이들이 우리 곁을 떠나는 일이 일어날 때가 그렇습니다. 그런 과정을 지나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지만 뒤 돌아 보면 그런 일에서 조차도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많은 것 같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맡겨진 사명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입양기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려면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은 모두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친부모는 자신들이 처한 상황보다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아이들을 맡겼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갖고 있는 배경과 부모를 존중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아이들을 넉넉하게 보듬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입양기관의 사회복지사만이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같다고 봅니다.

앞으로 입양기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헤이그협약에 따라 국내법도 헤이그협약의 큰 틀 안에서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입양의 시작부터 사후관리까지 입양의 전과정에 국가의 책임이 강화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맞게 입양기관도 내외부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해 개선, 보완되어야 하는 점은 무엇일까요?

해마다 요보호 아동의 수는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2015년 한해를 볼 때 우리나라 전체 요보호 아동 중 약 천 여명 정도가 국내외 입양이 되었는데 그중 약 64% 정도가 국내입양, 그리고 약 36%가 해외입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외입양이 되는 아이들 대부분은 의료적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의료적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료적 문제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며, 더 크게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우리가 키워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과 그 노력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귀하고 사랑스러운 아기들입니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좋은 가족을 찾았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 동안 정말 많은 아기들을 돌보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기가 있을까요?

정말 많은 아기들을 만났고 하나하나 저에게는 모두 특별하지만 특히 미숙아 아기였던 지혜(가명)가 기억에 남네요. 지혜는 한번 울면 얼굴이 까맣게 변해서 바로 안아서 달래주어야 얼굴색이 돌아오는 아기였어요. 우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항상 먼저 살펴봐야했고 늘 저를 긴장하게 만든 아기였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되고, 뿌듯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구개 파열 아기 중에 병원에서 보조기를 하고 온 은진(가명)이 있었어요. 울면 보조기가 자꾸 빠져서 얼굴에 테이프로 고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얼굴(볼)이 빨갛게 되고 입안이 보조기 때문에 헐어서 젖꼭지를 잘 빨지 못해 수유하는데 유독 힘들었어요. 하지만 수술이 잘 되어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가는 은진이를 보면서 눈물이 날만큼 너무 기뻤고 행복했어요.

현재 일시보호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요?

최근 들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공기청정기가 정말 필요해요. 현재 사용하는 공기청정기가 있지만 좀 더 성능이 좋은 공기청정기가 있으면 좋겠어요. 성인에게도 위험한 미세먼지인데 가뜩이나 면역력이 약한 우리 아기들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라 걱정이 많네요.

많은 봉사자 분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이 있으신지요?

외국인 자원봉사자분인데 항상 오시면 말하지 않아도 정말 열심히 아이들과 잘 놀아주시고 우유도 잘 먹이시고 돌아가실 때 뒷정리도 항상 깔끔하게 하고 가시는 분이 계셔요. 제가 성함을 기억하지는 못하는데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한참 엄마의 품에 있어야 할 아기들에게 엄마,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계시는데, 일시보호소 아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아이들에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잖아요. 그리고 정말 우리 아기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의 품으로 갈 수 있길 항상 기도해요. 저에겐 하나같이 예쁘고, 안쓰럽고 짠한 아기들이예요. 아기였을 때 잠시 있던 이곳을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 일시보호소 보육사 선생님들이나 자원 봉사자 분들, 후원자분들처럼 아기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봉사하고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 한결 같으신 분~

미소로 희망을 꿈꾸는 너무도 아름다운 두분의 열정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